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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너도 술이 잘 안 받아?

술을 마셔도 쉽게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분명히 같은 양의 술을 마셨는데, 어떤 사람은 얼굴이 빨개지고 정신이 혼미한 반면, 다른 사람은 멀쩡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킵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술에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진 비밀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알콜 흡수 술이 잘 안 받는


1. 유전적 요인: 술에 강한 DNA?

술에 덜 취하는 첫 번째 이유는 유전적인 요인에 있습니다. 사람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는데, 이는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와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라는 두 가지 효소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이 효소들이 알코올을 얼마나 잘 분해하는지에 따라 술에 취하는 속도가 결정되죠.

특히 아시아인들의 경우, ALDH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얼굴이 빨개지며 술에 빨리 취하는 ‘플러시 현상(홍조)’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 서양인들은 상대적으로 이 효소가 활성화되어 있어 술을 마셔도 덜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타고난 유전적 요소가 알코올을 얼마나 잘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큰 변수입니다.

하지만, 유전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라도 술을 마시는 환경과 습관에 따라 취하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죠.


2. 신체 대사 속도: 술을 빨리 분해하는 체질?

사람마다 신체 대사 속도가 다르듯, 알코올을 대사하는 능력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주로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신체가 얼마나 빠르게 알코올을 처리하는지에 따라 취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몸에서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낮아지기 때문에 덜 취하게 됩니다. 이 경우, 술에 대한 취기 자체가 오래 지속되지 않죠. 반면에 대사 속도가 느린 사람은 술을 마신 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유지되며, 더 오랫동안 취기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 속도는 타고난 체질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이나 식단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신체 대사 능력이 향상되어 알코올 분해 능력도 좋아질 수 있죠.


3. 음주 경험과 내성: 술을 많이 마실수록 덜 취할까?

음주 빈도가 많을수록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신경계가 알코올의 영향을 덜 받도록 적응하게 됩니다. 이는 일종의 학습 과정처럼, 신체가 알코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덜 민감해지는 것이죠.

내성이 생긴 사람들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덜 취하게 되고, 더 많은 양을 마셔야 취기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술에 대한 내성은 개인마다 다르며, 음주 빈도뿐만 아니라 음주 습관과 체질도 영향을 미칩니다. 내성이 있다고 해서 술에 덜 취한다고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내성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어, 알코올 중독의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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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체질과 몸무게: 근육이 많으면 술에 덜 취한다?

술에 덜 취하는 또 다른 요인은 체질과 몸무게입니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클수록 알코올이 체내에 더 많이 분산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체중이 작은 사람보다 덜 취하게 됩니다. 이는 간단한 물리적 원리로, 알코올이 더 많은 체액에 희석되기 때문이죠.

또한 근육량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근육은 지방보다 알코올을 더 잘 흡수하고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술을 마셔도 알코올을 더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지방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술에 더 빨리 취할 수 있습니다.


5. 음식 섭취: 공복에 술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

음주 전 또는 음주 중에 음식을 섭취하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느려집니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알코올이 위에서 소화되는 시간을 늘려,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는 속도를 조절해줍니다.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빠르게 혈류로 흡수되어 취기가 빨리 오지만,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알코올이 느리게 흡수되어 술에 덜 취할 수 있죠. 이는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안주를 함께 먹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음식을 섭취했다고 해서 무조건 덜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음식의 효과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음주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술에 덜 취하는 건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술에 덜 취하는 이유는 한 가지 요인에 국한되지 않고, 유전적 요인, 신체 대사 속도, 음주 경험, 체질, 음식 섭취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요인들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과 음주 습관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많이 마셔도 덜 취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신체는 다르게 작용하며, 적정한 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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